특공무술의 창시자,대통령 경호원들의 영원한 사부,공부하는 무술인….
40여년간 무술인의 정도를 걸어온 장수옥 대한특공무술협회장(56)에게 늘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언제나 성실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은 물론 연구하는 자세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온 특공무술의 달인이다.
특공무술의 탄생은 지난 78년의 일. 당시 청와대 지휘하에 국내 최고수만을 차출해 606 대테러부대를 창설했는데 이때 장회장이 사범으로 초빙됐다. ‘축지법 쓰는 사범’으로 통한 장회장은 6개월 동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무술을 개발했고,차지철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를 ‘특공무술’이라고 명명했다.
물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시대상황에 맞게 꾸준히 변화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초창기 발차기 위주였지만 이후 꺾기술 체포술 등 호신술 개념으로 변모했다. 지난 25년간 박정희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의 경호원을 훈련시킨 장회장은 현재 한체대 대경대 대불대 등에서 경호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장회장의 특기 중 손꼽히는 것은 장풍(평수). 고축차기가 일반인 키의 2배를 훌쩍 넘는 3m70일 정도로 발차기에 관한 한 최고수인 그는 손바닥만으로도 상대를 너끈히 제압할 수 있다. 한 번 맞은 상대는 1∼2주일 후면 심한 통증을 느낄 정도로 위력적이다.
장회장의 성공에는 정신도법(단전호흡)을 수련한 그의 아내 ‘철선녀’ 김단화씨 도움이 컸다. 김씨는 7㎝ 송판을 이마로 깨고 두툼한 철사를 끊고 이빨로 차를 끄는 괴력의 여인. 이는 내공의 힘이 없으면 불가능한데 장회장은 “내공을 익힌 그녀는 특공무술에서 외공 외에 내공도 중요하다는 것을 나에게 일깨워줬다”고 털어놓았다. 이들 부부는 호신술과 호흡법을 서로 교류하며 한 차원 높은 무술세계를 열었다. 초등교 시절 육상선수였고,이리상고 2년 때 합기도 사범을 했던 장회장은 결혼 이후 매일 새벽 2시간씩 이상 호신술과 호흡법을 접목하는 훈련을 해왔고 이것이 특공무술의 토양을 이룬 셈이다.
‘무림원’을 설립하는 것이 장회장의 마지막 희망. 그는 “무술인들이 쉬면서 연구할 공간이 필요하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하지만 어떻게든 만들 작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