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지도자로서 띠의 철학 성(색깔구분)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든 혹은 현재의 띠 구분 체계인 힌 색, 노란 띠, 파란 띠, 빨강 띠, 검정 띠 이외의 초록 띠니 밤 띠니 하는 변질된 띠의 색깔 구분을 볼 때마다 본인 뿐 만이 아니라 태권도인이라면 누구나 태권도 수련에 있어서 띠의 색깔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한 두 번 이상은 궁금증을 품었으리라고 본다.
이 의문을 풀고자 여러 방면으로 조사를 해 보았으나 어디에서도 태권도 수련에 있어서 띠가 갖는 색깔의 의미와 체계를 알 수 있는 자료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 단 이 경명 원로 선배님의 띠의 철학적 무도 성이라는 자료를 참고 할 수 있었으며 거기에 기초해서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태권도 수련에 있어서 띠의 색깔 체계와 의미에 관해서 기술 하고자 한다.
태권도는 동양철학을 바탕에 깔고 있는 무도 스포츠로서 올림픽 종목 및 세계화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태권도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너무나 소흘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태권도 관련 분야가 그렇지만 우리가 태권도 수련에서 매일 매일 접하고 있는 띠의 착용에 있어서 띠의 색상이 다섯 가지로 구분되어 있는(초보자의 힌 색, 유급자의 노랑, 파랑, 빨강 및 유단자의 검은 색)것이 어떤 체계에서 만들어 졌으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이론 정립이 너무나 돼 있지 않음은 가장 시급히 정립 되어야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태권도에 입문하게되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도복이다. 도복은 태권도의 외양이다. 도복은 바지, 저고리 및 띠로 이루어져 있으며 또한 도복은 유급 자, 품, 그리고 유단자 도복으로 구분되고 띠도 유급 자, 품 및 유단자로 각각 구분되어 있다. 소위 천부 경(인)에서 말하는 삼국개념과 일치하며 이는 곳 만물 생성 및 변화의 근본이며 천부 경(인)의 바탕인 것이다.
도복에 있어 띠는 우주 즉 코스모스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코스모스로 도복의 정의를 내릴 때 띠가 가지는 의미는 질서와 조화를 지니는 것이라고 보며 이는 바로 띠의 철학 성이라고 본다. 즉 동양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변화의 원리인 음양 오행 론에 바탕을 두고자 하는 것이다. 태권도 수련은 질서를 엄격히 요구하며 그 질서는 바로 띠 색상의 구분에 의하며 그로 인해서 상하관계가 분명해 지고 그것이 禮(예)를 바탕으로 조화와 질서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힌 띠에서 노랑, 파랑, 빨강 종내는 검은 띠에 이르는 변화는 꾸준한 자기 수련을 통한 변화의 원리에서 창출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띠의 색상은 색의 삼원색인 노랑, 파랑, 빨강을 포함하며 음양의 상징인 해와 달 즉 힌 색과 검은색을 포함한다. 또한 이 다섯 가지 빛깔은 오행, 즉 화, 수, 목, 금, 토에 해당되며, 특히 3색(노랑, 파랑, 빨강 색)은 색의 3원색으로서 모든 색의 생성에 기본이며 또한 3색은 불교에서는 단청의 문양을 그리는 기본 색을 이루고 있으며 단청은 불교에서 이상향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한 띠가 상징하는 5색은 바로 우주의 5행과 인체의 5기와도 상호 연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우주 즉 코스모스를 이루는 화, 수, 목, 금, 토 5원소는 소우주라 일컫는 사람의 인체에서 심장, 콩팥, 폐, 간, 비위 계통에 해당하고 이것들이 상장하는 색상이 태권도에 있어서 띠의 빛깔과 일치하는 것이다.
주) 심장-화-빨강, 콩팥-수-파랑, 폐-목-검정, 간-금-노랑, 비위-토-힌 색
색에 따른 변화의 원리로 볼 때 띠의 5색은 5행의 5색에 부합하며 또한 이 5색에 해당되는 인체내의 5기는 자아자체가 우주적 氣(기)의 흩어짐과 모임의 끊임없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氣蹟(기적)인 현상으로 생명 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태권도에 있어 띠는 도복에 견주어 코스모스라 표현했듯 실제로 태권도인은 도복을 몹시 조심스럽게 다루고 간수하는 禮(예)를 중요 시 한다. 특히 태권도 입문 시 도복을 다루는 법을 사범 님으로부터 엄격히 배우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띠의 착용은 더욱 엄격히 지도를 받는다. 띠의 착용은 단전부위를 중심으로 단단히 허리둘레를 감고 단전부위 앞에서 삼각매듭을 이루며 묶는다. 이는 단전에 기를 모아 모아진 기를 적소적재에 단련된 기술과 함께 운용하자는 것이다. 태권도 수련은 도장 즉 전통적으로 "깨우침(무도의 연마)의 장소" 에서 띠의 매개체를 통해 단전을 강하게 긴장시켜 생명의 근원인 5기 즉 5색소를 체내에서 증강시킴에 따라 태권도 동작의 기량 연마는 물론 사람으로서의 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즉 도의 깨달음 내지는 경지에 이르게 하고자 함인 것이다. 띠의 올바른 착용은 결국 기를 왕성하게 생성시키는 방법이므로 태권도에 있어 띠를 바로 다루는 길로 들어서게 되면 건강과 밝음을 성취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넓은 의미의 태권도는 5행 5기에 의한 변화원리를 기본으로 한 운동이고 이의 표현은 띠의 색깔 구분으로 나타내며 이는 태권도 수련에 있어서 띠가 갖는 철학 성이라고 정리를 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태권도 수련에 있어서 띠의 색깔 구분은 우주와 인체와 여기에 음양 오행에 바탕을 둔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한 태권도 수련체계의 상하 구분임과 동시에 하나의 수련체계(방법)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요즈음 힌 띠, 노란 띠, 파란 띠, 빨강 띠, 검정 띠(품 띠) 이외의 띠 구분이 거론되나 태권도에 있어서 띠의 색깔이 갖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고 좀더 원론적인 태권도 수련에 있어서 띠의 체계성을 지켰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