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삐쳤었다.
개같은 후배한테 무시당해서....
그래서 태동도 떠나고 태동인 보다 더 정들었던 홈페이지도 떠나보내려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태동에는 나의 너무 많은 젊은 날이 서려있어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조금 더 두고 보려고 다시 왔다.
체육대회 날 난 몽둥이 들고 가겠다.
일단 선배의 말을 개무시한 주호일당을 일타작하고,
지난날의 체육대회처럼 어색한 분위기 연출되면 이타작하고,
뒤풀이에서 OB따로 YB따로 끼리끼리 분위기 되면 다~죽이고 난 뜬다.
부디 각오해라~
고교시절 선배들한테 너무 맞아서 내가 선배되면 안 때려야지 마음먹고 정말로 안 때리고, 동기들이 때리려고하면 말려주고 후배들에게 잘 해주었다.
대학와서 또 맞았고, 선배들은 제 사는데 바빠 뒤도 안돌아 보았다.
그래서 또 후배들 안때리려 했고, 후배들 잘 챙겨줘야 생각했다.
난 대학와서 거칠게 구는 척은 해도 후배들 때린적 없고, 후배들에게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잘 챙겨주려고 노력했다.
지금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
평소에는 즈그끼리만 미친듯이 놀다가 행사 때 조용히 불러 은근히 뭔가 바라고, 도복 맞출 때 심부름 시키고, 시합이나 심사 때 시간 뺏고 맛난거 바라고.....
선배에 대한 예의도, 예우도 아무것도 없다.
그저 후배니까 언제나 바라기만 하는..... 너희들의 모습이다.
OB가 되어보니 1년에 한 번 뿐인 행사임에도 찾지 않는 이유를 절실히 느끼고야 말았다.
내가 재학생 때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저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뿐이었지....
이제는 애착이 컸던만큼 누구보다 잘 알겠다.
내 너희들에게 알려주러 가마.... 몸둥이 하나 들고....
그 때까지 반성하고 변명할 꺼리나 준비해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