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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 200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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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관 용인대 교수

일선 도장의 사범님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드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태권도를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면서요?"라는 질문이다. '태권도를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데서 나온 말이다.

태권도는 체급경기고 전체적으로 작은 사람들의 분포가 많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낮은 체급의 분포가 높아 전체적으로 작아 보이는 것이 키가 컸으면 좋겠다는 일반적 기대 심리에 편승해서 나타나는 말일뿐이다.

특히 태권도 기술이 지금처럼 다양하게 발전하기 이전에는 민첩성이 좋은 사람들 즉, 몸 전체를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기 좋은 체중이 적은 사람, 그리고 키가 작은 사람이 유리했기 때문에 당연히 체구가 작은 사람이 태권도를 유리하게 비추어졌고 이런 인식이 역으로 태권도를 하면 키가 자라지 않는 것처럼 비춰진 것일 뿐이다.

동물들에 있어서 키는 상대를 제압하는 힘의 상징이다. 어떤 동물이든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 발꿈치를 세우며 자신의 몸을 더 크게 하는 것이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도 어쩔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에 큰 키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다.

인류학적으로 인간의 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성경에 엄청난 거인으로 묘사되는 골리앗의 실제 키를 학자들이 180cm로 추정하는 것을 보면 요즘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신장인 180cm 정도가 엄청난 거인으로 느껴질 정도로 당시의 인간들의 키가 작았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의 키가 점점 커가고 있는 것은 지난 십년 사이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키가 평균 10cm이상 자란 것으로 나타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인간의 키는 생물학적 특성에서보다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엄청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인류학적으로 인간의 키는 자연환경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간의 키는 분명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하나는 유전적 요소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환경이다. 유전적으로 키가 큰 민족이 있고 키가 작은 민족이 분명히 있다. 아프리카의 마사이족과 투치족은 평균신장이 180cm이상이고 피그미족은 135cm, 자이르의 무부타족은 평균신장이 136cm이다.

인류학자들은 대개 두돌(만2세)때 남자아이는 평균적으로 자기가 완전히 자랐을 때 키의 49.5%가 자라고 여자아이는 52.5%가 자란다고 말한다. 또 통계학적으로 남자아이는 아버지 키와 어머니 키를 합친 키에 13cm를 보태서 2로 나눈 정도라고 밝히며 인간의 키가 유전적으로 받는 영향을 산출해 놓고 있다 .

유전적 요인은 사실 후천적으로 어쩔 수 없다. 부모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태권도와 키의 관계에서 그 동안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던 것은 사실 그 만큼 태권도를 함으로써 키가 컸으면 좋겠다는 상대적 희망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태권도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는 통설에 대해 막연히 "운동하면 키가 큽니다" 혹은 "누구는 태권도를 잘 하는데 키가 크지 않습니까!" 등의 막연한 예시는 별로 신뢰성이 없다. 필자가 들어본 사범님들의 가장 훌륭한 대답은 "주먹과 발을 쭉쭉 내 뻗는데 어떻게 키가 자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대답이다.

전술한 대로 태권도는 말초를 강화시키는 운동이다. 말초의 혈관을 만들고 골격근의 횡적 발달을 돕는다. 그리하여 유도 선수와 태권도 선수의 기본적 골격이 다르기 때문에 유도 선수보다 태권도 선수가 더 늘씬해 보인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호르몬의 영향이다. 키를 자라게 하는 것은 내적으로 성장 호르몬의 역할이다. 남자는 대개 20세까지, 여자는 18세까지 성장하는데 성장 호르몬이 유전적 요인을 제외한 가장 중요한 열쇠다.

태권도 수련은 성장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사실은 태권도 수련을 하는 동안 정상적인 성장보다 성장 호르몬이 증가되기 때문에 오히려 키가 더 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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