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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 200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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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루기에 관한 내용을 알아봅시다.
겨루기는 태권도 기술의 최종 단계이며 겨루기를 통해 태권도 기술은 비로소 완성된 면모들 갖추게 됩니다.

겨루기의 뜻은 말 그대로 "실제 상대와 맞서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수련 체계"입니다. '겨루기'란 말은 상대 없이 혼자서 하는 '품새' 또는 나무, 돌 등 사무를 대상으로하여 수련하는 '격파'나 '단련'과 상대적인 뜻으로 사용됩니다. 즉 태권도의 공방 기술을 사용하여 실제 상대와 맞붙어 차고 치고 하면서 실력을 견주는 것을 말합니다. 대련(對練), 견주기, 맞붙기 등도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원래 무술에서는 겨루기란 생사를 걸고 상대와 싸우는 위험하고 처절한 격투입니다. 몇몇 다른 무술은 그 위험성 때문에 아예 겨루기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반면 태권도는 안전성을 보완한 겨루기를 통해 특기인 발차기를 충분히 숙달시킬 뿐더러 기술의 완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겨루기는 "태권도 기술의 극치"로 여겨질 정도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번 호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을 포함하여 겨루기에 관한 근본적 문제를 종합적이고 깊이있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겨루기가 격투기와 다른점

태권도 겨루기는 무제한 싸움과는 그 양상이나 철학적 기반이 사뭇 다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태권도 겨루기는 상대와 실제 격투를 하지만 규칙이나 조건이 제한된 상호아에서 벌어지는 인종의 스포츠이자 경기입니다.

그와는 달리 실제 격투 상황은 그야말로 예측을 불허하는 무차별 싸움입니다. 상대가 두, 세 사람이 패를 지어 공격해 올 수도 있고 흉기를 들고 위협해 올 수도 있습니다. 버스나 전철간 같이 비좁은 공간이나 주변에 기물이 많은 장소에서도 예기치 않은 폭력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래사장 같이 바닥이 푹신하거나 미끄러운 곳에서도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반면 태권도에서 하는 통상의 겨루기는 정해진 공방(攻防) 규칙과 장소 등의 조건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1대 1의 겨루기에 준하여 기술 사용도 규정된 사항만을 따라야 합니다.

발과 주먹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주먹으로 얼굴을 칠 수도 없습니다. 발로 허리 아래 부분을 찰 수도 없으며 상대를 잡아 넘어 뜨리거나 넘어진 상대를 찰 수도 없습니다. 무릎으로 쳐서 상대를 다치게 하면 격투적 관점에서는 성공적이지만 태권도 겨루기에서는 사범님에게 꾸중을 들을 만한 반칙이 됩니다.

겨루기는 반드시 안전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에서 주변에 벽같은 장애물이 없는 넓은 장소에서 실시됩니다. 바닥조차 미끄럽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갖춰져야 합니다. 넓직하고 적당한 장소에서 서로가 동일한 조건에서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정정당당한 대결을 벌이는 것이 겨루기입니다.

사실 태권도 겨루기 또한 상대와 치고 차는 공방을 하게 되므로 어느 정도의 폭력성이 내포되어 있긴 합니다만 격투와는 달리 상대방에 대한 이해(理解)와 철학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상대에 대한 예의범절이나 감정의 조절, 인내심 등의 마음가짐이 지켜져야 하는 것입니다. 겨루기의 궁극적 목적은 태권도 정신이나 페어플레이(fair-play)의 스포츠맨십 철학을 바탕으로 건전한 인격을 닦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달리 격투는 부상은 물론 생명의 위협까지도 받는 위기 상황에서 오로지 상대를 물리쳐야만 하는 전투(戰鬪)와도 같은 것입니다. 싸움에도 '도(道, 길)'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메마르고 험악한 인간의 추한 감정만이 드러나게 될 뿐입니다.

격투 기술로서의 태권도 겨루기

기술적 문제에 들어가기 전에 실전 격투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와 견해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수련자의 대다수가 태권도를 하는 이유는 실로 다양합니다. 그저 재미가 있어서 태권도를 하는 가하면, 건강과 체력 단련 운동으로서, 또는 나아가 정신 수양과 인격 함양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위급시 자기를 지킬 수 있는 호신술로도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는 등등 각양각색의 목적에 따라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 순전히 실전 격투만을 위해서 하는 수련자는 아주 적은 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태권도 실력을 활용해서라도 넘어가야 할 위기 상황에 놓일 경우를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생명과 전 재산을 위협받는 급박한 상황을 맞게 된다면 태권도 유단자라면 최소한의 대응 방법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겠지요. 태권도를 비롯한 여러 무술들을 폭력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서 물리적 대응 방법을 습득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면 태권도 겨루기는 무제한 실전 격투에 얼마 만큼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까요? 사실 태권도는 제한된 공방 기법의 겨루기를 통해 격투 상황을 체험하고 대처하도록 합니다. 수련자는 겨루기를 통해 상대를 직접 치고 차보기도 하고 반대로 상대로부터 맞아 보는 등 격렬한 몸싸움 속에서 승부 근성과 투지(鬪志)와 심신의 강인함을 닦는 훈련을 쌓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비록 제한된 기술에 국한되긴 하지만 상대와의 실전 격투의 상당 부분을 익히게 됩니다. 돌려차기, 뒤차기, 내려차기, 명치(몸통)지르기 등은 제한된 겨루기 기술에 속하긴 하지만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위력을 지닙니다. 하지만 사람 수가 많거나 강한 상대를 만나면 태권도 룰에 국한된 공방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태권도의 실전적 활용성을 보다 넓히기 위해 기본동작과 품새에서 나오는 주먹, 손날, 팔굽, 무릎 등의 공격 수단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겨루기 기술의 틀 속에서 벗어나 호신겨루기(護身-)와 같은 격투 상황을 염두에 둔 별도의 훈련이 행해져야 합니다. 공격 목표도 상대에게 손상을 입히기 쉬운 급소에 큰 힘을 집중시키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물론 이러한 태권도적 격투 능력은 오랜 단련과 경험, 정신력(판단력, 대담성, 승부근성) 등 세 요소가 합치되어야 지닐 수 있습니다.

겨루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잇점


태권도에서 겨루기를 강조하는 것은 수련 목표의 성취, 태권도의 저변 확대와 보급 등 여러 가지 실용적 이득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함께 어울려 힘 겨루기 경연을 증기는 우리 민족의 무예적 정서와 활달한 민족 기상의 전통으로부터 유래된 것이기도 합니다.

겨루기를 통해 차기 등 공방 기술의 활용성을 익히고 실전 대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겨루기는 신체 전신을 골고루 발달시킬 뿐 아니라 유연성, 순발력, 민첩성, 지구력 등 전반적 체력 요소를 쌓는 합리적 체육 운동 종목으로서 인간의 활동적인 에너지를 맘껏 분출하는 기회를 가지게 합니다.

태권도 특유의 경쾌한 몸동작과 발놀림을 살린 겨루기 경기는 국제 무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마침내 세계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뽑혀 유사 이래 한민족 최대의 경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겨루기 위주의 수련 체계로 인한 부작용도 생겨났습니다. 눈에 보이는 힘이나 실력에 대한 의존성, 겨루기로 인한 부상, 지나친 승부욕, 겨루기 경기 과열 현상 등이 크게 부각되면서 인간의 내면성을 대한 배려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어쨌든 겨루기 또한 수련자의 침착성과
마음의 조절, 정신력 등을 닦는 훌륭한 소재로 활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수련자가 올바르고 굳센 인간이 되도록 도와 주는 것이 바로 태권도의 역할이자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호신겨루기, 품새, 격파 등 태권도의 전체 종목이 조화롭게 합치됨으로써 호신적 역량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겨루기 경기 규칙의 개선과 기술 개발도 꾸준히 연구되어 태권도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박진감 있는 무예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태권도 겨루기의 특징

태권도 겨루기의 규칙이나 시합 방식은 카라테나 중국 무예 등 다른 무술의 겨루기와는 현저히 구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태권도 겨루기의 근본 취지는 발기술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되 공격 부위에 안전 보호대를 차고 완전한 타격을 가하는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공격력의 핵심은 둔탁한 힘 위주보다는 빠르고 날카롭고 섬세한 공격 기법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공격에 대해 막는 동작을 취하지 않고 바로 반격, 역습을 가하는 기법과 몸 방향을 바꾸면서 연속적인 공격을 펼치는 연결차기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차기가 이루어지는 순간이 번갯불과 같아서 눈을 크게 떠야 볼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흐름의 속도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다치게 하는 거친 공격 행위를 못하게 함으로써 양반이나 신사(紳士)풍의 격투 무예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경쾌한 발딛기(발놀림, 스텝)는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데 필수적이며 차기의 성공률을 높여줍니다. 태권도 겨루기는 수련자의 부상의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면서 다이나믹한 독특한 격투기로서 명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겨루기의 종류


태권도에서 겨루기라고 하면 겨루기 경기 규칙에 준해서 격투하는 방법을 말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수련 목적과 연습 방식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뉘어질 수 있습니다.

겨루기가 경기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호신을 위한 것이냐 하는 구체적인 목표에 딸 그 수련 내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 겨루기(경기 겨루기)처럼 규칙의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겨루는 방식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서로가 미리 동작을 짜서 맞춰 연습하는 맞춰 겨루기 형식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수련 목표에 따라

  ① 호신겨루기 : 실제로 생길 수 있는 호신 격투 상황에 대비한 겨루기 기술 체계이며, 태권도 시범에서 종종 보이고 있습니다. 호신겨루기는 다양한 호신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하는 기법을 익히는 과정입니다. 한번겨루기, 세번겨루기, 앉아겨루기, 대흉기(칼 등)겨루기, 다수 상대 겨루기 등의 세부 종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호신 격투를 위한 무제한 자유 겨루기는 실전과 같은 연습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공격과 방어 방법을 실제 격투 상황에 짜맞추어 구성한 맞춰(약속)겨루기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② 경기겨루기 : 현행 겨루기 경기 규칙에 따라 각종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시합을 하는 겨루기, 통상겨루기라고 하면 경기겨루기를 말합니다.

  2. 수련 방식에 따라

  ① 자유겨루기 : 서로 자신의 기량대로 자유롭게 공방하는 겨루기. 일정한 겨루기 규칙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며 경기겨루기가 바로 자유겨루기 형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② 맞춰겨루기 : 공격과 반격을 미리 정해진 연습하는 겨루기, 호신겨루기에서 주로 행해지지만 경기겨루기의 연습 과정에서도 흔히 채택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정해 놓고 받아차기로 응수하는 방법을 익히는 훈련 단계에서 유용합니다.

  3. 시범겨루기

  시범의 목적에서 행해지는 겨루기를 말합니다. 호신이나 경기겨루기 등 모두다 시범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주로 맞춰겨루기로 이루어집니다.

  겨루기의 기술

  태권도 겨루기는 갖가지 발차기와 주먹지르기를 이용해서 목표 부위를 공격하는 기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겨루기에서는 다음 세부적인 기술들이 활용됩니다.
  ① 발차기 : 태권도의 특기이며 주된 공격 수단입니다. 돌려차기류, 뒷차기, 내려차기(찍어차기), (앞, 뒤) 후려차기 등이 쓰입니다. 앞차기나 옆차기, 뛰어차기 등은 겨루기적 효율성이 낮아 잘 쓰이지 않습니다. 차기는 공격 순간의 선택에 따라 선제공격(기습공격)과 받아차기로 나뉘어집니다.


② 주먹지르기 : 손가락을 말아쥔 주먹의 앞부분으로 반드시 몸통만을 쳐야 합니다. 주먹 자체의 공격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이어서 차기의 기회를 포착하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상대의 공격에 대해 맞받아 치는 <받아지르기>가 자주 쓰입니다.

  ③ 발딛기(스텝, 풋웍, 보법) : 앞, 뒤 방향으로 몸의 이동을 신속히 하는 발의 움직임을 말합니다. 차기 기술을 뒷받침하고 공격과 수비 양면에 두루 쓰이는 필수적이고 유용한 기술입니다.

  ④ 거짓공격동작(훼인트모션) : 상대의 의도와 전술을 파악하기 위해 공격 동작을 취하는 척하는 행위, 상대방쪽으로 재빠른 짧은 발딛기로 공격 동작을 취해 보는 것입니다. 거짓공격동작은 상대의 반응을 파악하고 허점을 만들어 공격 찬스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합니다.

  ⑤ 피하기 : 태권도의 주된 방어 기술. 상대의 공격에 대해 팔을 뻗어서 막을 필요 없이 공중에 흘려버러는 특별한 기술, 상대의 차기 공격을 몸에 스칠 정도로 교묘히 피하면서 반격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피하기는 재빠른 발딛기 기술에 그 성공 여부가 달려 있습니다.

  ⑥ 지키기(가드) : 막기와는 약간 구별되는 기능을 가진 보조 방어 기술로서 자신이 급소 부의를 팔로 지키는 기술. 겨루기에서는 상대의 공격에 대해 품새에서의 아래막기 몸통막기처럼 막지 않습니다. 주먹을 내뻗어 막는 동작을 취하는 것은 역습 찬스를 허비하는 단점이 생깁니다. 반면 지키기는 자신의 신체 부위에 미리 팔로 가리고 있음으로써 상대의 공격이 그 팔에 의해 자연히 저지되도록 만드는 기법입니다.
  겨루기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은 경기 규칙에 의해 공격 방법과 수단과 공격 목표 부위 등에서 제한을 받게 됩니다.

  허용된 공격 수단

타격형 무술에 속하는 태권도는 신체의 강한 부분, 즉 주먹, 손날, 팔굽, 발, 무릎 등 팔다리 [사지(四肢)]에 있는 뼈나 관절을 공격 수단으로 합니다. 그러나 태권도 겨루기에서는 발 공격기를 보다 살리기 위해 차기 위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주먹지르기는 몸통 공격에 한해서만 허용되며 손날, 팔굽, 무릎 등의 다른 공격 수단을 쓸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태권도 겨루기는 발을 이용한 차기와 몸통 주먹지르기를 수단으로 하여 상대 신체에 대한 공격과 이에 대한 반격으로 이루어집니다.

아울러 겨루기에서는 승패를 판가름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허용된 공격 기술로 충분한 위력을 상대에게 미쳤을 때는 유효한 공격 기술로 인정됩니다. 즉 정해진 공격 목표부위를 정확하고 강하게 타격했을 때 그 공격은 제대로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공격 목표 부위

겨루기에서 공격 목표 부위(득점부위)는 크게 <얼굴 부위>와 <몸통 부위>로 나위어 집니다. 태권도 겨루기 규칙상 아래 부위에는 어떠한 공격을 가할 수가 없습니다.

격투적 관점에서는 낭심이나 무릎 안쪽, 발목 등이 훌륭한 공격 목표가 되지만 겨루기에서는 그 같은 아래 부위를 공격하면 오히려 경고나 감점을 받는 반칙 행위가 됩니다. 태권도 겨루기 규칙상 허용된 공격 부위와 공격 수단을 취해야만 정정당당한 태권도 겨루기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① 얼굴 부위 : 귀를 기준으로 한 정면 부분이며 세부 급소로는 눈, 코 부분, 턱 부위이며 목부분을 포함합니다. 사실 목은 얼굴과 몸통을 연결해 주는 부분이지만 얼굴 부위로 포함시킨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목은 예민한 신경계와 연약한 근육질로 이루어져 있어 인체 내의 주요한 급소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약간의 타격에도 큰 손상을 입기 쉬운 부분입니다. 목 부위도 중요한 급소인 이상 겨루기 규칙상 얼굴 부위에 포함시킴으로써 무술적 공방(攻防)의 의미를 증가시킨다는 취지입니다. 목 부위가 얼굴의 한 부분으로 간주되므로 발로 목을 찰 수가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실제 겨루기에서 여간해서 목 부위를 발로 차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목 대신 성공률이 높은 코 주변이나 턱을 주로 노리게 됩니다.

  ② 몸통 부위 : 위로는 어깨 부분 [견봉]에서부터 아래로는 엉덩이뼈 [골반, 장골능]까지로 되어 있습니다. 도복띠를 맨 상태에서 윗부분이 몸통 부위가 되며 그 아래 부분인 아래배(방광 부위)와 팔, 등 부위는 공격 허용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몸통 부위에 있는 공격 목표는 명치 급소를 정점으로 한 복부 중앙과 양 옆구리(갈비뼈의 양옆 부분)입니다. 겨루기에서 착용하는 몸통보호대는 수련자의 안전 유지에 필수적이며 공격 목표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으므로 차기의 정확성을 기를 수 있는 등 많은 잇점을 줍니다.

  겨루기에서 삼가야 할 반칙 행위

태권도 겨루기의 규칙은 생각보다 상당히 엄격합니다. 그 이유는 인정된 공격 기술로 겨루기를 해야만 태권도 특유의 겨루기 기술을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련자의 안전 유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겨루기를 하는 수련자라면 누구나 규칙을 알고 잘 지켜야 합니다.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나 기술, 즉 반칙을 삼가야 하며 정정당당한 대결이 되어야 합니다.

경기에서는 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상세하고 복잡한 규칙들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경기 규칙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반칙 행위는 <경고> 사항이 되며 심한 정도는 <감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요 금지 사항만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반칙 사항은 크게 다음 네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1. 정해진 공격 부위가 아닌 곳을 공격하는 행위 : 사타구니(낭심), 허벅지 등 아래 부위, 머리 뒤통수, 등 뒤를 차는 행위

  2. 정해진 공격 수단을 벗어나는 행위 : 무릎이나 박치기로 공격하는 행위, 얼굴을 주먹으로 치는 행위 등

  3. 상대 공격 방해 행위 : 상대를 잡거나, 넘기거나, 밀거나, 손발로 끼는 행위

  4. 기타 : 넘어진 상대를 차는 행위

  딛기(스텝)의 활용과 종류


겨루기를 잘 하려면 발차기 뿐만 아니라 딛기(스텝)에도 능해야 합니다. 차기와 마찬가지로 딛기는 발을 사용하며 전후 좌우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신속히 이동시키며 공방을 펼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흔히 외래어 그대로 스텝(step)이라고 하며 '(발)딛기', '발놀림' '훗웍'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딛기는 공수(攻守) 양면에 기여하며 겨루기를 능숙하게 하는데 필히 익혀야 할 기술로 평가됩니다. 딛기를 할 때에는 뒤꿈치를 살짝 들어서 소리가 나지 않게 지면을 스치듯 사뿐히 신체 중심이 옮겨져야 합니다. 또한 발바닥 (특히 앞축 : 앞발꿈치)의 마찰과 무릎의 탄력을 이용하되 상체와 팔을 흔들어 움직임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딛기의 명칭과 내용에 대해서는 지도자마다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딛는 방향에 따라

  1. 앞쪽 :
  ① 나가딛기 : 두발을 동시에 앞으로 이동
  ② 한걸음딛기 : 뒤에 놓인 발을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딤. 딛기 후 몸의 방향이 반대로 바뀌게 됨.
  ③ 두걸음딛기 : 두걸음 전진. 뒤에 놓인 발을 먼저 디디고 앞 발이 따라 움직임.
  ④ 뒤돌아딛기 : 몸이 등쪽 방향으로 돌아서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딤.

  2. 뒤쪽 :
  ① 물러딛기 : 두 발을 동시에 뒤로 이동
  ② 한걸음빠지기 : 앞에 놓인 발을 한걸음 뒤로 물러서 빠지기. 딛기 후 몸의 방향이 반대로 바뀌게 됨.
  ③ 두걸음빠지기 : 두걸음 뒤로 물러남. 앞딛기와 반대로 앞에 놓인 발을 먼저 디디고 뒤 발이 따라 움직임.

  3. 옆으로 비켜딛기 : 뒤에 놓인 발을 옆으로 빠지면서 90도로 몸의 방향을 바꾸는 딛기

  4. 기타 : 제자리딛기, 발바꾸기, 자세바꾸기 등

  ※ 딛는 방법에 따라

  1. 빠른발 : 빠르게 발을 디딤.

  2. 발붙여 : 뒤에 놓인 발을 앞 발 위치에 붙이는 딛기 동작

  3. 뒤돌아(몸돌려) : 몸이 등쪽 방향으로 돌아서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딤. 돌려차깅 활용되는 딛기.

  4. 뛰어딛기 : 나래차기(두발이어차기)등 뛰어차기에 사용되는 딛기

  딛기와 거짓차기동작은 차기 보조 기술 불과하지만 차기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수단입니다. 적시타를 성공시키기 위해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재빠른 딛기로 응수해야 합니다.

  겨루기 준비자세-겨룸새

  품새의 준비 자세와는 달리 겨루기는 순간적인 상황에 재빨리 몸놀림이 응해주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전신 관절과 근육의 탄력을 최고도로 유지하며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용수철처럼 팽팽한 상태로 상대 공격을 피하고 반격해야 됩니다. 각 신체 부위의 기능이 최고도로 작용할 수 있게 하는 자세가 곧 겨루기의 기본 자세입니다.

  ① 다리 서기 : 돌려차기와 뒤차기 등 갖가지 차기의 실행과 앞, 뒤 발의 원활한 사용을 고려함.

  ② 다리 넓이 : 어깨넓이의 1.5배 정도. 쌍방의 격렬한 접전에서도 신체 균형을 유지하고 원활한 앞 뒤 이동과 차기의 속도와 위력을 극대화시키는 정도의 넓이.

  ③ 몸의 각도 : 상대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급소를 보호함은 물론 순간적인 방향 전환에 유리한 각도. 보통 60도 정도 옆으로 틀어져 있습니다.

  ④ 양손과 주먹 : 팔에 지나친 긴장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먹을 가볍게 쥐어서 급소 지키기를 취함. 찬스가 갱기면 언제라도 주먹을 뻗어 지르기도 시도함.

  ⑤ 팔의 위치 : 옆구리와 배 부위의 몸통과 얼굴을 지키도록 함. 팔굽으로도 양 옆구리를 지킴. 공격시 팔을 벌리거나 하여 자기 급소 부위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⑥ 시선 : 늘 목표물을 주시함. 상대의 눈을 보거나 어깨선을 주시합니다. 시야를 아래까지 넓혀 발의 움직임까지 읽어야 합니다.

김영선/연세대 강사
[대한태권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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