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채식의 철학적 배경
  2.1. 생명과 영성
  2.2 생명과 채식
3.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4. 채식, 신문명 그리고 생명
  4.1. 농업은 생명산업
  4.2. 채식은 생명을 살리는 길
5.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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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안락이 환경파괴를 대가로 하듯이 미각 충족은 건강상실을 대가로 하고 있다. 오염물질이 생태계를 파괴하듯이 프토마인이나 요산과 같은 음식의 독성은 생체질서 파괴의 주범이다. 사업을 하기 전에 환경영향 평가를 해야 하듯이 식사를 하기 이전에 음식의 부작용을 평가하여야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중 대부분은 노폐물로 배설되고 그 중의 일부만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에너지로 소모되고 정신에너지로 전환된다. 쓰레기를 줄여 자원낭비를 막고 생태계 파괴를 예방하듯이 채식을 하여 소화기에 과도한 부담한 줄여주고, 보다 알찬 영양을 흡수하고, 독성물을 중화하고 걸러 내게 된다면 몸은 본래적 활력을 되찾고 마음은 본래적 고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에 영적인 진보가 올 것이며 사회적 진보의 주춧돌이 놓여질 것이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하루를 버티기 힘들 정도로 인간은 음식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다. 그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음식과학과 음식문화는 그다지 발달되지 않은 것 같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이 글은 생명과 영성의 맥락에서 개괄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한다. 동양사회는 채식 문명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육식보다는 채식을 주로 했다. 그러나 서구 모더니티 문명의 도래이후 동양의 채식문화는 급속도로 해체되면서 서구적 육식문화에 의하여 정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의 경우에도 60-70년대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육류소비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서구 모더니티 문명의 동양사회 정복은 비단 음식문화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진행되어 왔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서구 모더니티 질서는 환경파괴로 인한 생태계 위기, 도덕과 윤리의 상실로 인한 인간성 위기로 나타나면서 전면적인 재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채식을 통하여 서구 모더니티 문명의 한계를 짚어보고 채식을 통한 새로운 문명의 여명을 제시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 이 글에서는 아난다 마르가를 창시한 P.R. 사카르(슈리슈리 아난다무르띠)의 사상을 중심으로 왜 인간은 채식을 하여야 하며 그것이 인간과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