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 선배 초빙 강연 … 신입생 유혹
경쟁률 심해 입사시험 뺨치는 '영어면접'
팸플릿 제작 - 선배 추천제 등 각양각색
새 학기를 맞아 각 대학 동아리에서는 신입회원 모집이 한창이다. 교문을 지나서기가 무섭게 신입 유치를 위한 저학번 학생들의 분주한 모습들이 눈에 띈다.
홍보전의 양상도 예전과 달라졌다.
톡톡 튀는 신입생들의 눈과 귀를 잡아 끌려다 보니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기발한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S대 모 투자 동아리에서는 팸플릿을 외주 제작했다.
권 당 1000원 정도로 300권을 준비했다. 10명 내외의 인원을 모집하기에 300권 정도면 충분하다는 반응. 동아리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정모씨(26ㆍ경영학과4)는 "좋은 후배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먼 훗날을 내다봤을 때 엄청난 투자로 본다"며 "돈을 좀 들이더라도 뛰어난 후배들을 받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K대 모 스터디 그룹은 학교 선배 중 '잘 나가는' 외국계 기업 컨설턴트를 초빙해 강연을 여는 등 선배를 이용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특히 이 스터디 그룹은 '훗날 인턴사원의 특혜를 주겠다'며 신입생들을 유혹,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효과가 너무 큰 나머지 동아리 가입 시험이 대학입학 시험을 방불케 하는 경쟁률을 보일 정도다.
신입생 김모씨(여ㆍ19)는 "입학 당시 영어면접은 매우 가벼운 수준이었지만, 스터디 가입을 위한 영어면접은 전공 용어가 난무하는 등 너무 힘들어 기절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S대-E대 모 연합동아리는 순수한 선배 추천제로 운영된다. 추천된 후배들을 한 곳에 모아 면접을 본 뒤 동아리 가입을 허가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모교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괜찮은 동문 후배를 '모셔오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특정학교 출신이 많이 몰리면 간혹 파벌이 형성돼 부작용도 생기지만, 그래도 동문 후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게 선배들의 입장.
S대 홍모씨(26ㆍ경제학과4)는 "동네가 가까워야 놀기도 더 좋지 않겠느냐"며 "너무 편중된 인간관계를 갖지 않도록 주의만 한다면 동문 후배를 자주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