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피아의 비사모님의 글인데 괜찮아서...
나두 만화책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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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이 된 이후로 퇴근 후에 회사에 남아있지 않고, 집으로 곧장 들어간답니다. 공으로 얻은 노트북이 생겨서 집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는 게 가장 큰 것이긴 하지만 정시에 출근 해야 한다 것도 원인 중에 하나랍니다.
집으로 들어갈 때쯤 항상 만화책을 두 권정도 빌립니다. 요새 보는 만화는 슬램덩크 참 오래된 만화죠. 이 만화를 지금에서야 보고 있답니다. 또 한 권의 만화책은 연영천사라는 만화로 RYAN이라는 대만 작가가 쓴 만화인데, 스토리가 뻔할 수도 있긴 하지만.. 원래 제가 뻔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는 순정만화도 좋아하기 때문에 혼자 피식거리며 읽곤 합니다.
이 두 권의 만화책을 하루에 각각 한 권씩만 빌립니다. 예전에는 만화책을 볼 때 하루 날을 정해서 죄다 빌려다 놓고, 밤이 샐 때까지 보곤 했었습니다. 만화책이라 금방 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던 것도 있고,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바로 보지 않고는 성이 풀리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몇 번을 그렇게 빌려보다가 나중에는 저의 생활 패턴이 깨지더군요. 생활이 힘이 드니까. 만화책 보는 걸 안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마음먹은 것이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하루에 한 권만 본다. 라는 규칙을 정했습니다.
그렇게 정하고 나니 처음에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 미칠 노릇이었다가 그날 빌린 만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다시 보게 되거나 내용을 예전보다 자세히 읽게 되어, 그 만화에 대한 많은 느낌들을 느낀 것 같습니다.
다음 날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만화책을 빌린 후에 집으로 오면 매일 녹차를 한대접을 끓여 놓는답니다. 만화책을 읽을때마다 녹차를 홀짝대곤 하죠. 그리곤 한 두시나 세시까지 남은 잔업들을 처리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느 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만화책을 두 권 빌려 놓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녹차 물을 끓였어요.. 그리고 녹차를 찾았더니 다 떨어졌더군요.
녹차가 다 떨어진 것도 모른 채 물만 끓여 놓았답니다. 뜨거운 찻물만 뻘줌하게 놓여진 것이죠. 그 뻘쭘함이 어색해져서 "난 죽어도 먹기 싫어!" 라고 누누이 이야기 했었던.. 민트향의 차를 꺼냈답니다. 누나가 비싸게 주고 사왔는데 나의 반응이 영 안 좋으니 좀 섭섭해 하던 그 민트향의 차를 말이지요.
민트향의 차는 너무 진한 민트향 때문에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고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에 사다 놓았는데 아직 반의 반도 마시질 않았답니다.
처음엔 괜히 물 끓여 놓고 식어버리면 좀 허전할까? 싶어서 민트향의 차를 넣어 놓았답니다. 나중에 보니 이것 저것 바쁘게 왔다 갔다 하다 책상 앞에 앉았는데 제 책상 위에 습관처럼 찻잔이 놓여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마 무의식 중에 컵에 따라 놓고 책상에 위에 놓았던 게지요. 마실 물도 없고 해서 조금씩 마셔봤습니다. 첫 입모금 땐 "윽!" 이랬답니다. 그리곤 한동안 입에 안 대다가 목이 말라오기 시작하자. 그냥 마셨답니다. 그런데 참 놀랍게도 그렇게도 싫어하던 민트향의 차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맛을 느끼기 시작을 했습니다. "민트향은 싫어 싫어!" 입 버릇처럼 말하던 제가 말이지요.
어떤 것이든 각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민트향이 불편했던 건 민트향이 불편한 향기였기 때문이 아니라. 저 자신이 생경한 향기에 대해 아무런 이해를 하려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이 경험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만화책을 처음 빌려보는 것과 처음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과 닮은 것 같습니다.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는 대부분 " 처음 느껴보는 그 감정에 대한 제어를 못해서 실패한다." 라고들 합니다. 너무 좋으니까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하게 되고, 자신의 생활이 안될 정도까지 상대방에 대해서 집착을 하게 되고, 그 집착과 힘듬으로 인해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하고..
다음 내용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하루에 감당하지도 못할 양을 보는 것처럼 상대방이 너무 보고 싶거나 너무 소중해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붇고는 힘들어지고, 힘듬 때문에 서로간의 벽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첫사랑이라는 추억으로 남기게 되겠죠.
좀더 자신의 감정을 제어를 할 줄 알았다면 하루하루 그날의 감정을 되씹으며, 행복해 하며, 좀더 세심히 그 사람을 보면서 더 많은 구석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두 번째로 제가 민트향의 차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누군가를 처음 만나고 괜히 싫어하게 되는 경우와 닮은 것 같습니다.
첫 인상으로 "난 저 사람이랑 맞질 않아!" 라고 해서 서먹서먹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그 모든 서먹서먹함을 저 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별 볼일 없는 인간이기에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만히 놓고 생각해 보면 제가 그 사람에 대해 아무런 이해를 하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인데도 언제나 변명은 그 사람의 첫인상과 첫 느낌으로 돌리려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다지 원만하게 주위 사람들과 지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변명은 하지 않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이 첫인상으로만 판단을 한다면 좋은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이제 3월입니다.
새로 시작을 한다는 느낌이 많은 달이기도 하고. 또한 새로운 시작으로 고민이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는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두 만화책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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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이 된 이후로 퇴근 후에 회사에 남아있지 않고, 집으로 곧장 들어간답니다. 공으로 얻은 노트북이 생겨서 집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는 게 가장 큰 것이긴 하지만 정시에 출근 해야 한다 것도 원인 중에 하나랍니다.
집으로 들어갈 때쯤 항상 만화책을 두 권정도 빌립니다. 요새 보는 만화는 슬램덩크 참 오래된 만화죠. 이 만화를 지금에서야 보고 있답니다. 또 한 권의 만화책은 연영천사라는 만화로 RYAN이라는 대만 작가가 쓴 만화인데, 스토리가 뻔할 수도 있긴 하지만.. 원래 제가 뻔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는 순정만화도 좋아하기 때문에 혼자 피식거리며 읽곤 합니다.
이 두 권의 만화책을 하루에 각각 한 권씩만 빌립니다. 예전에는 만화책을 볼 때 하루 날을 정해서 죄다 빌려다 놓고, 밤이 샐 때까지 보곤 했었습니다. 만화책이라 금방 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던 것도 있고,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바로 보지 않고는 성이 풀리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몇 번을 그렇게 빌려보다가 나중에는 저의 생활 패턴이 깨지더군요. 생활이 힘이 드니까. 만화책 보는 걸 안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마음먹은 것이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하루에 한 권만 본다. 라는 규칙을 정했습니다.
그렇게 정하고 나니 처음에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 미칠 노릇이었다가 그날 빌린 만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다시 보게 되거나 내용을 예전보다 자세히 읽게 되어, 그 만화에 대한 많은 느낌들을 느낀 것 같습니다.
다음 날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만화책을 빌린 후에 집으로 오면 매일 녹차를 한대접을 끓여 놓는답니다. 만화책을 읽을때마다 녹차를 홀짝대곤 하죠. 그리곤 한 두시나 세시까지 남은 잔업들을 처리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느 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만화책을 두 권 빌려 놓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녹차 물을 끓였어요.. 그리고 녹차를 찾았더니 다 떨어졌더군요.
녹차가 다 떨어진 것도 모른 채 물만 끓여 놓았답니다. 뜨거운 찻물만 뻘줌하게 놓여진 것이죠. 그 뻘쭘함이 어색해져서 "난 죽어도 먹기 싫어!" 라고 누누이 이야기 했었던.. 민트향의 차를 꺼냈답니다. 누나가 비싸게 주고 사왔는데 나의 반응이 영 안 좋으니 좀 섭섭해 하던 그 민트향의 차를 말이지요.
민트향의 차는 너무 진한 민트향 때문에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고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에 사다 놓았는데 아직 반의 반도 마시질 않았답니다.
처음엔 괜히 물 끓여 놓고 식어버리면 좀 허전할까? 싶어서 민트향의 차를 넣어 놓았답니다. 나중에 보니 이것 저것 바쁘게 왔다 갔다 하다 책상 앞에 앉았는데 제 책상 위에 습관처럼 찻잔이 놓여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마 무의식 중에 컵에 따라 놓고 책상에 위에 놓았던 게지요. 마실 물도 없고 해서 조금씩 마셔봤습니다. 첫 입모금 땐 "윽!" 이랬답니다. 그리곤 한동안 입에 안 대다가 목이 말라오기 시작하자. 그냥 마셨답니다. 그런데 참 놀랍게도 그렇게도 싫어하던 민트향의 차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맛을 느끼기 시작을 했습니다. "민트향은 싫어 싫어!" 입 버릇처럼 말하던 제가 말이지요.
어떤 것이든 각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민트향이 불편했던 건 민트향이 불편한 향기였기 때문이 아니라. 저 자신이 생경한 향기에 대해 아무런 이해를 하려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이 경험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만화책을 처음 빌려보는 것과 처음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과 닮은 것 같습니다.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는 대부분 " 처음 느껴보는 그 감정에 대한 제어를 못해서 실패한다." 라고들 합니다. 너무 좋으니까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하게 되고, 자신의 생활이 안될 정도까지 상대방에 대해서 집착을 하게 되고, 그 집착과 힘듬으로 인해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하고..
다음 내용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하루에 감당하지도 못할 양을 보는 것처럼 상대방이 너무 보고 싶거나 너무 소중해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붇고는 힘들어지고, 힘듬 때문에 서로간의 벽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첫사랑이라는 추억으로 남기게 되겠죠.
좀더 자신의 감정을 제어를 할 줄 알았다면 하루하루 그날의 감정을 되씹으며, 행복해 하며, 좀더 세심히 그 사람을 보면서 더 많은 구석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두 번째로 제가 민트향의 차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누군가를 처음 만나고 괜히 싫어하게 되는 경우와 닮은 것 같습니다.
첫 인상으로 "난 저 사람이랑 맞질 않아!" 라고 해서 서먹서먹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그 모든 서먹서먹함을 저 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별 볼일 없는 인간이기에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만히 놓고 생각해 보면 제가 그 사람에 대해 아무런 이해를 하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인데도 언제나 변명은 그 사람의 첫인상과 첫 느낌으로 돌리려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다지 원만하게 주위 사람들과 지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변명은 하지 않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이 첫인상으로만 판단을 한다면 좋은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이제 3월입니다.
새로 시작을 한다는 느낌이 많은 달이기도 하고. 또한 새로운 시작으로 고민이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는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문단 띄어쓰기를 잘 하든가~
보기 성그럽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