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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 2003~2011

조회 수 10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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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며칠전의 일이다..
세수할라는데 비누가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 새 비누로 바꿔 놓는 것은 나의 몫이었다.
다른집도 그런지 모르지만 우리집은 비누나 목욕용품등은 돈 주고 안산다. 명절이나 기타등등해서 선물로 들어오는 것들로 때운다...
그래서 비누나 치약, 샴푸등... 한 가지를 꾸준히 써 본 기억이 없다.
그 날도 어김없이 새로운 종류 비누를 선택했다. 포장이 비닐로 되어 있던데 영문으로 "아이보리" 라고 적혀있었다.
"아이보리"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기억이 났다. TV광고에서 봤겠거니하고 허접했던 닐 포장을 뜯었다.
일반 비누보다 큰 것이 흰색에 투박하게 각이지고... 향기가 강한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아이보리와 살을 섞은지 며칠이 지났다.

친구녀석이 사정상 울 집에서 당분간 머물게 되었다.

조금전의 일이다. 녀석이 샤워한다고 욕실로 들어갔다.
잠시후 "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VJ특공대 재미나게 보고 있었는데... 우씨.. 능기적능기적 욕실로 향했다.
"왜 임마! 빨리 말해라... 호떡으로 월 500버는 사람 나온단 말이야!"
"비누 어디있노?"
"비누? 거기 비누통에 있네..."
친구녀석.... (-_-;) 참으로 아햏햏한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물었다.
이미 반쯤 닳아 버린 비누를 보더니.. "이거 니가 다 쓴거가?"
"그래"
"으카카카카 쿄쿄쿄 텨텨텨 푸하하하 켈켈켈 으흐흐~"
"미친나?"
"이거 빨래 비누다 아이가 빙시야"
"헉! 아이다... 그거 내가 아이보리라고 적혀있는거 보고 뜯은거다"
"미칭게이야 이렇게 큰 비누 봤나?"
"...."

제길 그것은 빨래 비누였던 것이다.
씻을 때 거품도 잘 안나고.. 머리 감을때도 뻣뻣하다 생각했었는데 빨래 비누였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그 강한 향기...  어쩐지 익숙한 것이 었다. ㅜ.ㅜ

제길... 황당해서 한참을 웃어 넘기고 있는데 누나가 들어왔다.
"누나야!"
"어?"
"니도 화장실에 있는 저 비누로 씻었나?"
"어, 근데 저 비누 이상하더라...."
그 소릴 듣더니 화장실에서 씻고 있던 친구녀석의 웃음이 폭발했다...

그랬다.....손에 물 한 방울 안묻히며 곱게 자란 우리 남매는 아이보리만 믿고 빨래비누를 써왔던 것이다. 순수한 우리 남매.... -_-;

제길 두 번 다신 아이보리 안쓴다.... 인삼비누 있던데 인삼비누나 써야지...ㅋㅋ





※ 대류님께서 08-29 23:35에 최종 수정하셨습니다.
* 대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7-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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