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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 2003~2011

조회 수 6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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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빌어먹을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
만,

이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눈이 어서 왔으면~



10월 14일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을 보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칭찬을 아낄수가 없었다..

나에게 이곳은 천국이다. 난 이곳을 사랑한다..



11월 11일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물을 잡으려는 사람들은 이해 할 수가 없다..(야만
인들!!)

이제 곧 눈이 온다는데.. 빨리 왔으면..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월 2일

야호~* 간밤에 눈이 왔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있었다..

마치 한폭의 풍경화 같았다.. 저렇게 아름다운 눈을 쓸어내는 사람들
을 이해할 수 없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다가 우리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그 눈으로 난 눈싸움을 했다.. 눈을 몰아준 제설차 아저씨는 정말 고
마운 분이시다..

아~ 얼마나 낭만적인 곳인가.. 이곳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12월 12일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집앞으로 눈을 몰았다..

집앞의 눈을 쓸어내느라 좀 피곤하다..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다..



12월 19일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버렸다..

그 놈의 제설차는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월 22일

하얀 똥덩어리(-_- )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가 손에 물집이 생겼다.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우니까 나타났다..

아무래두 지들끼리 짠것같다..

화가난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간밤에 눈이 더 왔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


잔뜩 밀어놓고 가버린다.

개눔쉬키~!!(이런.. 욕이 아니에요~* 애교로 넘어가세요..)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좀체 머리를 쓰질 않는다..



12월 27일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어무이~!!)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것 빼고는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기예보는 또 그것들이 30cm가량 몰려온다고 했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째 이런일이~



12월 28일

일기예보가 틀렸다.. 빌어먹을!!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온 것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
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치우다 삽을 6개나 부러뜨렸다고 얘기해 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을 패면서 부러뜨렸다!! 이제야 속이 후련타~



1월 4일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얼마만의 외출이던가!!

가게에 가서 비상식량(?)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가 망가졌다..

수리비가 200만원이나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3월 3일

지난 겨울에 그 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차를 이모양으로

만들어 놓냔 말이다..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 정신이 아닌것
같다..



5월 10일

드디어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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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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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열 2003.06.05 01:06
    푸~~~하핫^^ 예전에 강화도에서 눈쓸던 생각나네.
    나도 저런 절차를 비스무리하게 밟은듯한데...
    넘 웃었..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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